생각. 2006. 10. 23. 02:03



*

요즘은 계속, 내게 새벽뿐이다.


 손에 잡힌 유용주 산문을 읽었다.


 

새벽에는 기도할 뿐,


새벽에는 오직 정갈히 씻고 무릎 꿇는 일밖에는.


새벽에는 너그러워지는 것.


새벽에는 오직 모든 것을 용서하고 용납하고 감싸안고 사랑하는것.


새벽에는, 그리고, 새벽에는 에잇,


좆 꼴리는것,


그리하여 새벽에는 오직 안개가 주인일 뿐.


 

유용주라는 사람의 글은 참 조근조근해서 좋다.


세련된 말도 아니고, 뭣처럼 쿠쿵~, 하고 짠 허게 와닿아서,


끌리는 어투도 아닐진데. 저 조근조근함이 나의 구미를 돋운다.


 



*

오늘은 기다리던 비 님이 오셨다.


 어찌나 반가웁게 오셨는가, 몸소 흠뻑 맞아 드렸다.


 게다가 같이 걸어 주는 사람이 있어 행복하다.


 


 

*

서태지와 아이들의 [ 난 알아요] 를 듣고 가사를 받아 적었다.


근데 정말 도무지 앞에 뭐라고 하는지 알수가 없었다.


이, 이스어, 이렇게 들리기도 하고,


디, 디 스코, 이렇게 들리기까지한다. 어렵다 정말.


 



*

밤아 깊어오자.


새벽아 깊어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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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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