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2015. 12. 31. 16:02
작년 오늘. 퐁피두 미술관에서 벽에 걸린 20년 된 청소기 따위를 무려 유료로 관람했다.
그리고 상점에서 꽤 큰 그림을 꽤 비싼 돈을 주고 샀다.
1년 동안 많은 돈이 통장을 드나들었지만 재정상태는 변함이 전혀 없다.
한살을 더 먹었으며. 이전까지 불안하지 않았는데 조급하고 불안해졌다.
더불어, 하드웨어의 소성변형을 겪고 나니 다소 당황스럽다.
작년 이맘때 사촌동생은 일하고 싶어하는 취업준비 중이었는데,
올해는 크리마스마스에도 늦게까지 야근 하는 직장인이 되었다.
작년 12월 31일부터 오늘 사이, 여권에 일본 출입국 스티커만 세장이 붙었다.
지난 2년간 12월에 회사를 다니지 않아 잊고있었는데,
무릇, 12월의 회사란 침착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발령을 내는 시즌이다.
같이 일하던 많은 사람들이 당장 내일부터 직업이 없는 사람이 되며,
그 빈 자리로 많은 사람들이 새롭게 승진을 하고,
지루했던 조직이 좀 더 지루해 질 수 있도록 뒤죽박죽 개편되는 시절이다.